[우리들의 스캔들]을 읽고



[우리들의 스캔들]은 주인공 보라의 이모가 주인공 학교 교생이 되며 시작한다. 보라의 친구들은 익명으로 활동하는 반 카페를 만들어 이모의 비밀스러운 사진들을 올리면서 말도 안되는 소문을 내어서 이모를 불쾌하게 만든다. 서로가 누군지 모르는 이 익명 카페의 비밀스러운 대화는 어떤 결과를 낳게 될까?

굉장히 공감되는 66페이지의 '소문 하나에 소문이 더해지면 둘이 될까? 물론, 그렇지 않다. 두 개의 소문은 서로를 부추기고 격려하며 무한대로 부풀어 오른다'는 말은 정말 인상깊었다. 소문 하나에 소문이 더해지면 둘이 되는 게 아니고 걷잡을 수 없을 만큼의 많은 소문이 피어나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만들기도 한다. 아무 생각 없이 뱉은 말의 무서움을 이처럼 설명할 수 있다는 것에 감탄한다.

표지의 가면처럼 지금 우리는 나를 가려줄 가면만 있다면 못하는 것이 없다. 어차피 모를 거라는 무서운 마음이 한 사람을 고문같은 상처가 생기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것이다. 사랑하는 이모를 수치스럽게 만드는 사진을 보는 보라의 기분은 어땠을까? 어쩌면 이모보다도 고통스러웠을 지도 모른다. 무심코 악성 댓글을 달았던 사람은 [우리들의 스캔들]을 읽고 사죄하는 마음을 가지면 좋겠다.

욕 한번 했다고 학생을 죽도록 패는 담임, 아무렇지 않게 여학생의 치마를 훔쳐보는 교무부장 카페에 대해 말하라고 협박하는 담임, 이모에게 들어오지 마라며 밀치는 담임.. 담임 아니 학교에게 전쟁(?)을 선포하는 2학년5반과 이모다. 죽도록 맞기도 하고, 협박 당하기도 하고.. 믿는 친구에게 발등 찍힌것도 한 두 번이 아니다. 가출도 해봤지만 '괜히 싸운 거 아니야?' 라고 생각해선 안된다. 부당한 사회에 맞설 용기가 없다면 우리 사회는 이미 언망진창일 거다. 자랑스럽다 2-5반!!

소문의 무서움, 무심코 보낸 말들에 상처받을 사람, 말도 안 되는 부당한 사회에 당당히 맞서는 용기... 등의 신박한 소재로 나의 심박수가 어디까지 올라갔는지 모르겠다. 누구에게 추천해야할지도 모르겠다. 모든 사람이 읽어봤으면 한다. [우리들의 스캔들]을 읽고 자신이 한 일을 다시 한번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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