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에 스탠리와 친구들(오징어, 자석, 겨드랑이, 지그재그, 엑스레이, 제로 등)의 이야기가 한창일 때 스탠리의 고조할아버지의 이야기가 왜 나오는지 이해되지 않았지만 모두 연관성이 있는 이야기가 구덩이의 수수께끼를 풀어나간다. 퍼즐을 맞추듯 깜짝 놀랄 반전에 감탄한다.
다른 독자들의 책 리뷰의 스탠리가 제로와 만나 우정을 쌓아가는 것이 스탠리 옐내츠(Stanley Yelnats)가문의 불운을 벗어난 것이라는 글을 보고 얼마나 감동을 받았는지 모른다. 친구의 우정이 불운에서 벗어나는 길이라니, 이야기와는 별 관계 없지만 제대로 만족한 감동이었다.
책을 읽으며 등장인물의 다양한 면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신기한 별명을 가진 이기적인 친구들, 그중 난 방울뱀 독을 바른 손톱으로 맘에 들지 않으면 가차 없이 긁어버리는 소장의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다. 실제로는 그러면 안 되겠지만 추리소설을 읽을 때 소장처럼 꼭꼭 숨겨놓은 보물을 갖고 있는 사람은 나의 관심대상이다. 작가가 어떻게 소장을 어른이라 말할 수 없을 추함을 표현했는지 경이로울 지경이다.
원시인(스탠리)과 제로의 우정 이야기를 읽으며 초록캠프에 가고싶은 마음이 생긴다. 비록 무서운 소장과 미스터 선생님이나 약아빠진 친구들도 있겠지만 스탠리처럼 운명을 탓하지 않고 주어진 일에 노력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지독한 불운을 친구와 함께 벗어나가는 스탠리의 우정이야기에 감동하고, 고조할아버지가 사랑한 마이라의 멍청함에 키득키득 웃고..이렇게 신비하게 전개한 이야기는 언제나 환영이다. 마지막으로 또 한번 [구덩이]에 감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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