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었다고 생각해 줘]를 읽고


[내가 죽었다고 생각해 줘]의 아프리카 아이들은 '공차기는 신이 우리에게 가르쳐 준 가장 좋은 것이다.' 라고 할 정도로 축구에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어떠한 노력에도 가난한 아프리카 아이들은 아프리카 출신의 축구선수들을 보면서 축구만이 절대적인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축구 유망주들을 발굴하러 아프리카 대륙을 돌아다니던 이탈리아 모집책의 눈에 주인공 쿠난디가 들어간 순간 헤어나올 수 없는 악몽이 시작된다. 모집책에서 모집책에게 그렇게 넘겨지면서 싸구려 호텔에서 살게 된다.

2000유로를 모집책에게 갖다 바치신 부모님의 기대에 답하지 못한 쿠난디와 같은 상황인 쿠난디의 친구들. 그러나 모집책은 위로는 무슨, 다른 모집책에게 넘기고 싸구려 호텔에 버린다. 그렇게 힘들고 모진 순간에 얼마나 힘들었으까 생각해 보면 저절로 묵념이 된다.

주인공 쿠난디의 관점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는 희망을 놓치지 않는 쿠난디의 심정이 절절히 느껴진다. 독자는 축구 세계의 숨겨진 또 하나의 세계를 알게 된다.

제목의 [내가 죽었다고 생각해 줘]는 고향 사람들의 기대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빠진 쿠난디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마지막으로 [내가 죽었다고 생각해 줘]는 고향 사람들의 기대, 믿었던 모집책에게 버려지는 고난에 처한 쿠난디와 친구들의 슬픈 축구 현실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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