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죽지 않겠다]를 읽고


[나는 죽지 않겠다]는 6개의 단편으로 가난하거나 힘든 아이들의 이야기로 독자들의 마음을 달래는 참신한 스토리의 청소년소설이다.

6개 단편의 주인공들은 전체적으로 우울한 삶이 아닐 수 없다. 주변에 이런 친구들이 있다면 아마 모른척 하고 지나치고 싶었을 것이다. 참 한심한 친구라고, 한심한 인생이라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신기한 것이 그 주인공들이 이곳에서 같이 살아 숨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다음 이야기가 더 궁금해진다. 한심하다고 치부했음에도 공감되어 신기한 책이다.

책속의 주인공들은 다들 가난하다. 정말 이렇게 살고 싶지 않을 정도로 가난하다. 넓은 방이 좁게 보일 정도로 주인공들이 나에게 다가왔다. 이유없이 가난에 떨며 살아야 될 아이들의 기분이 어떨까 하는 마음이 없어지질 않는다.

가난 때문에 바빠진 부모는 아이들을 돌볼 여유가 없다. 하지만 자식을 사랑하지 않거나 정성이 없는 건 아니다. 잘 지낸다고 믿으며 그냥 내버려두고 아이들은 그 무관심에서 홀로 슬프고 외롭다. 그러나 어른보다 철든 아이들은 그런 투정을 할 여유가 없다는 걸 너무나 잘 안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비밀을 혼자 간직한채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해 헐떡거린다. 그 모습을 상상해 보니 갑자기 사소한 모든 것이 두려워지는것 같은 무서운 감정이 든다. 그 무게를 어떻게 견디는지 생각 하기도 힘들다.

도서관에 있는 [창비 청소년문학]을 시리즈로 읽고 있지만 이렇게 우울하고 슬픈 단편 성장소설은 처음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청소년 문학중 성장소설이 가장 마음에 든다. 그중 가장 마음에 드는 책 중 하나가 된 것 같다. 앞으로 창비에서 이렇게 재미있고 신박한 청소년 성장소설을 더 많이 출간해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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