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에게 인사하는 법]을 읽고



[두려움에게 인사하는 법]은 언제나 씩씩하고 당찬 고2 여학생 여여와 자궁암 말기 선고를 받은 여여의 엄마가 겪는 이야기다.

미혼모이면서 여성을 배려하고 살아가고 싶어하는 엄마를 둔 여여는 엄마의 투병으로 인하여 자신에게 닥친 두려움과 맞서 살아가는 방법을 조금씩 익힌다. 전혀 고등학생같지 않고 마치 내 또래같은 순진한 여여가 벌써부터, 적은 나이인데도 불구하고 그런 무섭고 두려운 방법을 익힌다는 것 자체가 안쓰럽고 슬프다.

가끔 해보는 '부모님이 갑자기 돌아가시면 어쩌지'라는 생각은 나도 모르게 가슴을 조아리고 효도하고 싶다는 욕구를 가득 채우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생각을 하면 할수록 두렵고 무서워지는건 사실이다. 상상만으로도 무서운 일을 직접 느끼게 된 여여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하기도 어렵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는 것조차 두려운 일이 될 수도 있겠다고 느껴진다. 시기만 모를 뿐 언젠가는 우리 모두 사랑하는 이와 영원히 이별해야 하는 존재가 아닐까. 나 자신의 죽음이라던가 상대방의 죽음이라던가, 많은 이별이 있겠지만 그 두려움에 인사를 해야 할 때가 온다고 생각하면 내가 감당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

[두려움에게 인사하는 법]은 인생에서 세상에서 가장 큰 두려움에 둘러싸인 여여가 고등학생이 되도록 한 번도 만나지 못했던 아버지의 존재를 찾아 받아들이는 이야기다. 또 처음으로 사랑을 느낀 선배와의 이별을 받아들이는 것도 가장 큰 두려움에게 인사하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었을 것이다. 두려움의 종류는 여러 가지겠지만 그 중 가장 큰 두려움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이다. 하지만 우리 모두 여여처럼 두려움에게 인사하는 법을 배워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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