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개의 바둑돌]을 읽고


[아홉 개의 바둑돌]은 주인공 주노의 약속을 어기고 바둑을 하는 바둑광 아빠가 갑자기 돌아가시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평소 야구를 좋아하는 주노는 아빠가 야구를 함께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늘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 바램이 계속해서 이루어지지 않아 주노는 거의 아빠와 함께 노는 것을 포기하다시피 하게 된다. 그러니 책을 읽으며 주노의 마음처럼 저절로 아빠가 미워진다.

생각을 해봐도 아빠의 행동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할아버지와 함께하던 바둑을 떠올리며 두는 바둑 때문에 주노라는 존재를 거의 잊다싶이 하니 주노는 정말 서운할 것 같다.

주노는 야구를 좋아하지만, 아빠는 바둑을 하기를 원한다. 내가 주노라면 아빠가 정말 미워 아빠가 아무리 바둑판을 두드리며 날 불러도 들리는 시늉조차 하지 않을 것 같다. 그렇게 보니 아빠를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준 주노가 멋지기도 하다. 또 다르게 보면 정말 많은 상처를 받아도 되는 것인데 아무렇지 않게 아빠를 이해해준 주노가 답답하기도 하다.

지금 부모님은 대부분 주노의 아빠와 비슷하다. 널 위해 하는 것이라 하며 진정 날 위한 것은 모르고, 나중에 뒤늦은 후회를 한다. 난 부모님이 자신이 원하는 인생이 아닌, 전혀 다른 인생으로 안내하여 주신다면 약간의 반항은 필요하다 생각한다. 물론 부모님이 안내해 주시는 길이 원하는 인생일수도 있겠지만 원하지 않은 길이다 싶으면 반항은 필요하다. 아니 난 반항할 것이다. 부모에게 무슨 반항이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하나뿐인 인생을 나의 의지가 아닌 자신들의 의지로 만드는 것 아닌가? 우리의 인생이 부모님의 두번째 인생이 되는 것 아닌가? 난 꼭 나 자신의 의지로 꾸며 나가는 자유로운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