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아 있는 악마]를 읽고

[앉아 있는 악마]는 부모 없이 할머니와 둘이 살던 고등학교 2학년 지원이가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난 이후,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주인공은 내가 생각하면 미치도록 답답하고 짜증날 것 같은 어른들의 행동을 조금씩 이해하고 다가가는데 그런 면에서 보면 대단히 존경스럽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가족, 할머니가 돌아가신 것도 정신적인 타격이 클 테인데..주인공 정말 멋지다.

주인공은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이해되지 않는 부모님, 즉 어른들 자신만의 이상한 세상으로 조금씩 다가가기 시작한다. 그것을 보고 참 많은 것을 깨닫았다. 요새 사춘기라 그런지 세상을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비판하는 것 같은데 나도 주인공 지원이처럼 한번 다가가 본다면 어떨까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뒷표지의 책소개에서 보면 청소년 소설이라고 하던데, 내가 생각했던 청소년 소설과는 약간 달라 좋은 쪽으로 충격적이었다. 뒷표지의 '가족의 진실'이란 말을 보고 가족과 사투하는 청소년을 다룬 책인줄 알았지만 생각지도 못한 여러가지 장면이 나와 충격에 빠뜨렸다.

마지막으로 [앉아 있는 악마]는 청소년, 사춘기에 빠져있는 나에게 여러가지 교훈을 준 책이 되었다. 책제목과 다르게 빠르고 신비한 전개가 너무 재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