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희와 준]은 기억을 잃은 채 낯선 곳에 갇힌 소녀 준과 그 소녀를 구출하려는 소년 준희의 이야기이다.
[준희와 준]은 서로의 시점을 교차하면서 두 주인공이 어린 시절 겪어 온 악몽 같은 불행한 삶을 추적해낸다. 작가는 폐쇄된 공간, 흐릿한 기억, 환청, 환각 등 미스터리하고 몽환적인 요소들을 통해 또 하나의 독특한 셰계를 구축하며 상상력을 자극한다.
평범한 성장 소설이 불확실한 자신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알게 된 후 어른의 세계에 안착하는 과정을 그렸다면, [준희와 준]은 삶을 견디기 힘든 두 아이가 삶을 견디기 위해서 남들과 다른 존재로 남을 수 밖에 없는 아이들을 그려내 더 재미있는 성장 소설이었던 것 같다.
좁은 방에 갇힌 채 살아온 준에게 어느 날 한 소년이 찾아온다. 소년의 이름은 준희. 준희는 엄마를 잃고 외삼촌과 살아가지만 목사인 외삼촌이 소유한 기도원에서 한 아이가 감금된 것을 발견해 외삼촌을 경계하며 미심쩍인 마음을 품는다.
준희는 옛적 외삼촌의 방해 탓에 그 감금된 아이를 구출하지 못했고, 결국 그 아이는 사라졌다. 준희는 그때의 기억을 되새기며 꼭 준을 구하리라 다짐한다. 그런 준을 보고 난 정말 자랑스러웠다. 어떻게 소설로 독자의 공감력을 이렇게 극도로 올리는지 참 작가도 대단한 것 같다.
한편 준은 준희와의 대화로 인해 조금씩 예전 기억을 되찾기 시작한다. 과연 준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준희는 준을 구할까? 여러가지 궁금즘도 주고, 그에 대한 해답을 확연히 주는 [준희와 준]참 좋은 성장 소설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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