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는 카두케우스라는 기업이 우주를 지배하는 세계에서 자신의 꿈과는 거리가 전혀 다른 선택을 해야만 하는 주인공들의 고독하지만 반짝이는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미래 사회에 관한 SF영화라 하여서 그냥 과학적인 내용만 다룬 책인 줄만 알았는데 의외인 면들도 많았다. 따뜻한 책이었던 것 같다.
주인공 지후는 수미를 통해 새로운 꿈, 삶을 찾아 나선다. 우주선을 타보는것이 꿈인 지후는 카두케우스 견학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던 도중 동생 지혜의 병이 악화되어 치료를 위해 다른 행성으로 이주하여야 한다. 지후는 부모님의 결정이 밉고 동생도 밉다. 꿈만 그리던 카두케우스 견학이 이렇게 단숨에 무너져 내리니..생각만해도 눈물이 펑펑 날 것 같다. 지후의 마음이 너무나도 공감된다.
“지후는 오빠고, 이제 다 컸잖아.”
눈물이 났다. 부모님이 준비한 연설대로라면, 열세 살은 내가 우주 비행사가 되고 싶은지 의사가 되고 싶은지 모를 만큼 어린 나이이지만, 동생을 위해 멀리 부모님을 따라가야 한다는 말을 이해할 만큼은 다 큰 나이였다.
열세 살 따위.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새 우주선을 직접 볼 수 있는 나이였는데.
이제 아무것도 아니다. ―본문 31~32면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깊은 내용이다. 부모님의 조용한 압박에도 불구하고 지후는 자신의 꿈을 이루지 못헤가 될거라는 것을 분한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아쉬음으로 삭힐 뿐이다. 아무리 분해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과 담담히 마주한다.
처음 책을 찾은 이유는 분량이 적어서였다. 빠른 시간 내에 책을 완독하고 싶었던 난 짧은 책 위주로 책을 고르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고민끝에 고른 [이사]는 짧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깊은 뜻을 많이 갖고 있는 것 같다. 참 뜻깊은 책이었고 좋은 책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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