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로하, 나의 엄마들]은 백여 년 전 일제 강점기 시대의 하와이라는 신선하고 새로운 공간을 배경으로 다룬 이야기다. 사진 한 장에 평생의 운명을 걸고 하와이로 떠난 열여덟 살 주인공 버들과 여성들의 삶을 그린 책이다.
서로 존중하고 보듬어 줌으로써 서로가 서로에게 친구이자, 엄마가 되어 주는 버들, 홍주, 송화는 시대를 앞서간 따듯한 가족의 형태와, 여성 공동체의 면모를 뭉클하게 보여준다.
그때 그 시대를 살아보지 않은 나조차 그때 그 시절에 여성들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고통스러웠을까 생각해보게 되는, 지금 현재의 우리에게 소중한 편지처럼 가슴 아린 울림을 전해준다.
내 딸은 좋은 세상에서 내보다 나은 삶을 살아야 한다. - P.304 이 문장을 보고 부모님도 생각났지만 외할머니도 생각났다. 할머니에게 너무 감사해졌다.
이 책은 정말 몰입도가 굉장했던 것 같다. 정독 하고 나서 후련한 마음으로 멍때리며 우리 부모님이 만나 결혼하신 이야기, 어릴 적 거칠었던 외할머니의 손바닥이 무척이나 그립게도 생각났다. 각자 힘든 사연을 뒤로하고 아픔마저 잊어버리며 의지하고 살아갔던 일제강점기 시대의 여성들께 수고하셨고 너무나 감사하셨으면 좋겠다는 말을 꼭 해드리고 싶다. 꼭 행복하셨으면 좋겠다.
누구보다 불꽃같이 살아가며 포기하지 않고 견디고, 사랑하고, 이해하며, 온몸으로 서로를 얼싸안는 아름다운 여성 공동체의 모습을 힘들지만 행복하게 담았다. 이 책의 주인공 세명의 여성들은 지금 우리 시대의 나에게 스승이자 친근한 친구이다. 정말 사랑스러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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