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스트하우스 Q]는 갑작스레 가족의 파산과 해체를 겪은 고등학생 오정성이 고모가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잠시 지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은 담은 책이다.
주인공 오정성은 어린 나이에 보기 힘든 주변 어른들의 불쌍하고 슬픈 사연을 곁에서 지켜보며 자란다. 그렇게 성숙해져가는 오정성이 난 왠지 안쓰러우면서도 장하게 느껴졌다.
게스트하우스는 낯모르는 사람들이 오가는 장소를 배경으로 해 신박한 이미지로 내게 다가왔다. 또 책을 읽으면서 게스트하우스 특유의 설렘과 불안을 갖는 주인공을 보고 작가에게 게스트하우스가 무슨 뜻이었는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작간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여기 이 일상이 어느 한 순간 예기치 않게 무너질 수 있음을 말하고, 그러나 실패하지 않는 주인공을 보여주며 언제까지나 실망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주인공은 자신에게 있었던 가족의 슬픔을 떠올리며 게스트하우스에서의 두려움 앞에선 한 발짝 나아가는 용기를 보여주었다. 난 아직 그런 용기가 없는 것 같다. 나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며 살아야겠다.
주인공은 우연히 금괴와 총을 가진 게스트하우스 투숙자의 가방을 보게 된다. 어쩌면 게스트하우스에 위험한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조마조마해졌다. 이런 물건을 갖고 다니는 투숙자는 대체 누구이고, 그는 왜 캐리어를 두고 갔을까. 투숙자와 그를 쫓는 낯선 자, 그리고 고모의 숨은 과거 이야기가 펼쳐지면서 [게스트하우스 Q]는 누구나 마주할 수 있는 실수 그리고 실패를 담담한 목소리로 내게 들려주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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