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찰을 전하는 아이]를 읽고


[서찰을 전하는 아이]는 동학농민운동이 들끓던 시절이 배경입니다. 어릴 적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 뿐인 주인공 아이가 아버지와 함께 전라도로 길을 떠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아버지는 어떤 노스님이 주신 서찰을 전하러 전라도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그런데 도중에 아이는 아버지를 잃고 혼자서 아버지의 말을 되새기고 기억하며 혼자 길을 계속 가는 이야기입니다. 아이가 명심했던 아버지의 말이 '이 서찰은 어쩌면 한사람의 목숨을 살릴 수 있고, 어쩌면 세상을 살릴 수 있는 것이다'이었으므로 함부로 버릴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저는 책 한쪽 한쪽을 넘길 때마다 주인공 아이가 진짜 불쌍하다고 느꼈습니다. 왜냐하면 저 아이가 부모님도 없이 혼자서 세상을 떠돌며 서찰을 받을 자를 찾으러 돌아다니기 때문입니다. 어른도 가기 힘든 위험하고 험난한 길을 어린아이가 걷는다니 정말 불쌍하고 안쓰럽습니다. 

저보다 어린 나이인 주인공이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아버지에게 보부상이 되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어서 저도 제 진로에 대해 한번더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시기에는 아버지의 일을 이어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버지가 돌아가고 나서야 보부상이라는 것이 위험한 일이라는 것을 깨닫고 주인공 아이는 마음을 바꿨습니다. 그 뒤 주인공 아이가 자신의 직업에 대해서 이야기 한 적은 없었지만 저도 꼭 다른 사람이 바라는 직업이 아닌 제가 하고 싶어하는 것을 제 진로로 삼고 싶습니다.

주인공이 전달해주려던 서찰은 어떤 것이었을까요? 바로 동학농민운동의 총대장인 전봉준에게 전하는 편지였습니다. 노스님이 서찰에 쓴 내용은 전봉준의 오른팔 김경천이 곧 모두를 배신하고 전봉준을 팔아넘길 것이라고 씌여져 있었습니다. 저 같았으면 곧바로 김경천을 붙잡거나 도망치거나 하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전봉준은 끝까지 동료를 믿었고 저는 전봉준을 의리있고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주인공 아이였다면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가던 길을 계속 가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 험난한 세상에서 혼자 어떻게 이겨나가야 하는지 막막하고 슬픈 감정에 휩쓸려 절대로 떠나야 한다는 생각조차도 하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부모님을 모두 잃는다는 고통을 모르는 저로서는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정말 그 모든 일을 견뎌낸 아이한테 잘했다고 위로해 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주인공 아이가 대단하게 생각되고 멋있다고 생각됩니다.

이 책은 무엇보다도 가족의 소중함을 알게 해주는 책입니다. 왜냐하면 이 책에서 부모 모두를 잃은 주인공 아이의 마음을 너무나 실감나게 읽었고, 어린아이가 부모없이 해내야 한다는 힘듦, 외로움 등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정말 재미있게 잘 읽었고 역사도 알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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